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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출품된 집창촌을 소재로 한 첫째, 먼저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계기가 된 의무경찰 복무 시절의 경찰기동대 건물 내부 사진은 이후 작가의 일련의 공간사진에 있어 바람직한 출발점이 된다. 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또 하나의 사회인 군대를 카메라에 담아냄에 있어 이후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집창촌에 대한 작가의 사회적 관점이 내재되어 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변화하는 집창촌의 모습을 담고자 한 작가는 전인류 역사상 은밀하지만 공공연하게 존재해 온 성매매를 막으려는 법적인 조치가 과연 어느 정도의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이곳 역시 군대처럼 우리 사회 안에 필요악으로 존재하지만 그들만의 체계를 가지고 하나의 사회를 이룬 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법의 시행으로 몇몇 업소들이 식료품 가게나 식당 등으로 용도변경을 한 것이 혹시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까, 이제까지 그것이 음성적인 장소였다면 보다 더 음성적으로 다른 방식의 성매매가 이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질문들을 우리는 <텍사스 프로젝트> 이후 촬영한 <콜라텍> 연작과 지하철 공사현장 연작 <언더그라운드>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모든 사회학적 공간을 카메라에 담는 작가의 태도다. 둘째, 거미줄이 쳐진 을씨년스러운 경찰기동대의 계단과 사격장에도, 밝은 불빛 아래 방석과 화장가방이 놓여진 미아리텍사스 업소 안에도, 화려한 조명이 돌아가는 콜라텍의 텅 빈 홀 위에도, 전선과 날 벽을 드러낸 공사중인 지하철 천정 아래도, 응당 그 곳에 있어야 할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공간의 파사드’ 만으로도 그곳을 점유했을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 공간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잠시 그대로 물러난 채 촬영이 이루어지고 촬영 후 사람들이 다시 들어와 하던 일을 계속 할 것만 같은, 연출되지 않은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살아 있다. 이제까지 공장이나 산업현장의 날것 그대로의 구조를 통해 근대화된 사회의 일면을 담고자 시도했던 셋째, 먼저 공간의 구조를 살펴보면 하나의 연작 내에서 의도적으로 포착한 일관된 구도가 존재한다. 장소와 세부 인테리어는 각기 다르지만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구조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텍사스 프로젝트>를 보면, 일정한 거리의 카메라 위치에서 바라본 유사(類似) 원근법적 구도 아래 소실점에 해당하는 대상(문 혹은 그림)이 있으며, 그것을 중앙에 두고 양쪽에 대칭으로 장식물이 자리한다. 또한 천장 중앙에 달린 화려한 조명, 격자무늬의 대리석 바닥과 그 중앙에 새겨진 무늬, 그리고 그 무늬를 중심으로 놓여진 둥근 방석과 장소의 성격을 대변하는 소품들까지 각각의 사진에 공통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러한 요소들로 인해 이 연작사진들은 어딘지 모르게 매우 흡사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원근법적 구도와 세부 요소들은 <콜라텍> 연작에서 천장의 반짝이 전구, 원형 회전등, 선풍기와 홀을 비추는 거울, 사람들을 기다리는 나열된 의자 등으로 그 항목이 바뀔 뿐 변함없이 작용한다. 이러한 조형적 요소들은 각기 다른 업소를 찍었지만 공간의 구조와 분위기가 서로 흡사한 느낌을 주는 사진의 유형성에 기여한다. <콜라텍>의 경우 구도보다 색보정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작가는 이 장소들의 환상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할 때 필터를 사용하거나 프린트할 때 색보정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사회의 특정 공간들을 바라봄에 있어서 일관된 시각을 가지고 각 작업에서마다 기록적인 측면과 연출적인 측면 사이의 수위를 조절하는 – 그것이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 한 작가의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작품이 일치하는 것이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된다는 생각에 평소 동조해온 입장에서 필자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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